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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하메드 살라 재계약이란 제목의 이야기책이 지난 금요일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위르겐 클롭 감독이 이제 결정할 몫은 살라에게 달려 있다고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표명하자, 살라의 에이전트인 라미 아바스 이사(이하 라미)는 트위터에 눈물까지 흘리며 웃는 이모티콘 여러 개를 게시하는 치기를 부렸다. SNS를 협상 과정의 도구로 줄곧 활용하는 살라의 에이전트인 라미는 살라의 거취에 대해 수수께끼에 싸인 게시물들을 여러 차례 게시해왔던 인물이다.   

재계약 협상에서 라미는 리버풀과 일종의 체스를 두기 시작했고, 살라와 함께 구단 역사상 전대미문의 4관왕을 꿈꾸는 리버풀, 클롭, FSG에게 뜻밖의 암초를 눈앞에 마주하는 위기일발의 상황이 도래했다. 

리버풀 팬이라면 2017년부터 리버풀 소속이었던 살라가 구단과 재계약을 체결하길 바라는 건 당연하겠지만, 살라의 재계약 협상이 이와 같이 흘러가면서 리버풀과 FSG도 새로운 국면으로 들어섰다. 

살라는 지난 18개월 동안 세계 최상급 반열에 오른 선수였다. 분명한 사실이다. 유럽에서도 맞수가 흔치 않은 살라는 그에 상응하는 수준의 그것을 수령할 자격이 충만하다. 그것을 리버풀에서 수령할지, 다른 구단에서 수령할지는 차차 지켜봐야 하는 대목이다. 

리버풀 팬들 사이에서 FSG의 평판이 좋다고는 볼 수 없지만, 지분이 있는 관계자가 SNS를 감정의 배출구로 활용한다면 그에 대한 여론이 한쪽으로 치우친다고 예단하긴 힘들다. 

FSG는 명암이 확실하다. 스포츠 구단이 자급자족하는 시스템을 조직화하고 영민하게 운영하는데 일가견이 있는 FSG는 리버풀이 본 궤도에 오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명(明)이다. 클롭의 사례처럼 적절한 역할에 적절한 인재를 배치하는 FSG는 챔피언스리그, 프리미어리그, 클럽월드컵, 리그컵 우승 등으로 증명했다. 

반대로 암(暗)도 있다. 코로나 초창기 구단 직원들을 일시 해고하려고도 했고, 입장권 가격도 인상하려고 했다. 허나 이 둘을 쌈싸먹었던 사건은 유럽 슈퍼리그에 가입하려고 했던 사건이었다. 위에서 언급한 세 사건 전부 번복되는 수순을 거치긴 했지만, FSG가 추진하는 구단 운영철학으론 맨시티, 첼시의 자금동원력과 경쟁하긴 힘든 게 사실이고, 급여 체계를 지속관리하면서 구단의 운영철학의 정체성을 재확인하고 재원 지출을 감축하면서까지 운영 시스템에 목을 매는 FSG의 행보가 세간의 시선에 그리 곱게 보이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우승 경쟁 구단이 잭 그릴리쉬에 100m파운드를 지출하고 유럽의 다른 거함들도 킬리앙 음바페와 엘링 홀란드를 노리는 작금의 축구계에서 FSG는 특정 사업을 성사하는데 재원을 투입하길 탐탁치 않게 여기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살라 같은 선수의 대체 자원을 지금 당장 구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살라는 지금 선수로서 전성기에 접어들었다. 현 이적시장에서 살라급 선수를 영입하려면 100m파운드 가량의 이적료는 물론 40만에서 50만 파운드에 달하는 주급을 요할 공산이 높다.  

허나 순간순간 일희일비하는 팬층과 달리 구단을 운영하는 구단주는 큰 그림을 그려야 하는 당사자다. 특히 구단주가 구단 운영에 관여하고 재원을 실질적으로 관리하는 경우라면 그 중요도는 배가 된다.  

살라를 잔류시키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많은 재원을 투입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허나 의사결정과정에서 고려해야 하는 건 단순히 살라가 원하는 주급의 규모만이 아니라 이번 재계약이 선수단의 화합에 어떤 영향을 불러올지도 고려해야 하고, 앞으로 있을 재계약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고려해야 하고, 외부에서 선수를 수혈하는 과정에서 지급하는 급여에도 어떤 영향을 끼칠지도 고려해야 하고, 다른 에이전트들의 반응도 고려해야 한다. 

살라에게 “그냥 달라는 대로 다 줘라”라는 반응이 주변에 널리 퍼져 있긴 하다. 하지만 “달라는대로 다 주기"가 재계약 사업 부문에서 그리 영민한 결과물로 귀결된 사례는 그리 흔치 않다. 메수트 외질과 알렉시스 산체스가 대표적인 예시다. 타 선수들보다 거액의 주급을 지급하려는 의사를 취하는 것은 구단 운영 상 좋은 행보가 아니다. 선수가 재계약 협상에서 3-4년을 생각한다면 구단의 소유주는 10-15년을 생각해야 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살라를 매각하여 창출한 이적료로 루이스 디아스 같은 선수들에게 재원을 재투입할지, 아니면 기존 계약이 만기되면 2년 뒤 자유계약신분으로 떠나겠지만 그 잔여 기간 동안 살라를 선수단의 핵심 자원으로 기용할지, 그것도 비아그라 구입방법  살라가 34-35세가 되는 시점까지 리버풀에 잔류시킬지 FSG는 이를 심사숙고해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입장에 놓였다. 어느 하나 난이도가 평이한 선택지가 없다. 

살라가 경기에서 미칠 영향력이 나이가 34세가 되더라도 쇠락할 거라고 단정지을 수 없다. 당장 유럽에서 날고 기는 공격수의 나이만 봐도 그렇다. 올해 34세가 된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보다 결정력이 뛰어난 선수는 그 어디에도 없다.  

살라의 거취에 무슨 상황이 일어나든 살라는 그 상황을 특정할 자격을 쟁취했다. 살라를 볼 수 있는 기간이 늘어난다면 그야말로 경이로운 그것이고, 시즌을 한번 더 돌린 뒤 살라와 작별을 고한다면 그것은 작별을 고하는 행보가 되는 것이고, 위험 부담을 줄이고자 예정보다 일찍 작별을 고한다면 과거 리버풀이 효과를 봤었던 사례 속의 이적을 되풀이하는 그것이라 볼 수 있다. 

그리고 리버풀은 선수의 잠재력을 꽃피우고 팽창시키는 그런 구단이었다. 위르겐 클롭이 수술을 집도하는 경우라면 말이다. 

로마노가 유튜브, 가디언에 기사 쓰고 얼마 후 에코에 올라온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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